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L o a d i n g . . .

올해 여름에 할 것도 없고 해서... 오픈소스 기여나 하자라는 생각으로 github을 둘러보고 있던 와중, Rust로 SQLite를 재작성하는 limbo라는 프로젝트를 알게 되었고 그 이후 틈틈이 기여를 했습니다. Limbo는 SQLite를 단순히 rust로 포팅하는게 아니라 기존 SQLite의 동기식 I/O를 비동기식 I/O로 전환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고, 그 목표에 어느 정도 동의하는 입장인지라 적극적으로 오픈소스에 기여했습니다. 다만 업무와 전혀 관련 없는 데이터베이스 도메인이었고 심지어 익숙하지 않은 rust를 사용하는 프로젝트여서 익숙해지는데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.

 

Limbo에 기여하면서 데이터베이스 도메인에 관심이 생겼고, 더 잘 이해해보고 싶은 마음에 여러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. LSM, MVCC 구현하기 등 평소에 개념적으로만 친숙했던 기술을 직접 구현하면서 그 이해도를 높여 나갔습니다. 그 기간 동안은 limbo에 기여를 하지 않았기에 서서히 limbo는 제 기억 속에서 잊혀갔습니다. 

 

하지만 어느 날 turso라는 회사의 기술 블로그에서 limbo를 소개하는 포스팅을 보게됐습니다. Turso 기술블로그에는 새롭고 다양한 기술을 재밌게 풀어내는 포스팅이 많아서 자주 읽어보곤 했는데 제가 기여했던 오픈소스가 소개된 게 신기했습니다. 알고 보니 turso 공동 창업자가 limbo 프로젝트 창시자 ㅋㅋ...... 해당 포스팅이 바이럴을 타면서 hacker news에 등재됐고 hacker news에 등재되면서 limbo 프로젝트도 수많은 개발자들에게 노출되기 시작했습니다. 그 결과... 무려 일주일 만에 github star가 4000개가 증가하는걸 제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. 

limbo top trending repository
limbo github star history

 

제가 오픈소스를 선정하는 기준 중 하나는 기여 과정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느냐입니다. Limbo는 그 기준을 넘어서는 것은 물론이고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함께 지켜볼 수 있게 해 준 고마운 프로젝트가 됐습니다. 프로젝트에 더 열심히 기여하고 싶은 동기부여가 되는 건 덤입니다. 추가로 turso와 limbo와의 관계를 지켜보면서 기업에서 기술을 어떻게 채택하고 그리고 어떻게 수익화하는지도 preview를 본 것 같아 흥미로웠습니다. 개발자라면 다양한 경험의 발판이 되어줄 오픈소스를 시도해 보는 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? ㅎㅎ 

4th contributor of limbo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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